그곳.....그섬에 가면

보령시]삽시도

착희 2010. 2. 7. 22:41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호도에서의 시간이 아쉬웠는데

대천항에  도착하니 삽시도행 배가 있었다.

대천항에서 약40분거리이니 먼 섬도 아니고 차도 들어가니

가벼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삽시도행 배에 올랐다.

 

옆지기는 아이마냥

새우깡 한 봉지들고 갈매기와 놀다

같이 놀자고 불러서 올라왔는데

날씨가 너무 쌀쌀해 차안에서 독서삼매경이 난 훨 좋았다.

 

 

스쳐 지나는 바위들은

내 기억에서 스쳐 지날 뿐이겠지만,,,,,,,순간은 가슴을 적신다.

 

 

삽시도는 보령시에서 13.2킬로 거리이다.

면적 3.78km2, 해안선 길이 10.8km

5개 마을 500여명의 주민이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섬이다.

 

섬 모양이 마치 화살이 꽂힌 활과 같다고 하여 삽시도라고 부른다.

 

진너미, 거멀너머,밤섬해수욕장등

긴 백사장과 해안 뒷쪽 울창한 송림이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 좋겠다.

 

술뚱 삽시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겨울이라 비교적 한적한 

미지의 섬 삽시도를 구석 구석 돌아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드라이브가 끝이 났다.

 

 

밤섬해수욕장

 

 

진너머해수욕장

 

 

이 겨울에 한산한 민박집은

지지지지....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작은 tv하나에

화장실 딸린 방 하나가 5만원이란다.

민박집에서 냉동삼겹살 구워 저녁을 먹었는데

1인분이 9천원.

육지에서 하루에 여러번 오가는 배가 40분 거리인데

꼭 섬이라고 물가가 비싸야 할까 싶었다.

 

따뜻한 방을 기대한게 잘못이었을까

집에서 보일러 제대로 틀지 않고 자는게 버릇이 되어 다행이었다.

아파트 사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추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것 같다.

 

아침 서둘러 나오니

와~~동이 트고 있었다.

서해 작은섬에서 일출을 기대하지 않아서일까.

그 붉은 태양은 발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옆지기의 재촉에 서둘러 술뚱 선착장에서 첫배를 기다리는데..... 

 

 

차가 한대 오더니 첫배는 반대편 선착장에 들어온단다.

15분쯤 남은 시간에

확실하지 않은 선착장을 찾아 옆지기는 페달을 밟았다.

배를 타며

이런법이 어디있냐고 안내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요즘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다 알고 온단다.

 

사정인즉슨

첫배는 대천항에서 삽시도를 거쳐 영목,섬,원산도을 거쳐 대천항을 가고

막배는 그 섬들을 거쳐 삽시도에서 대천항으로 바로 간다.

그래서 선착장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는 것이다.

 

어제 길 물어보았더니 건성으로 대답해 줘서 돌아 나왔던 일

저녁 먹으며 옆자리 술 마시는 아저씨의 시비

비싼 물가

그리고 안내없는 선착장 사건...

여행객들의 편의는 고려하지 않고

여행객의 호주머니만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술술 좋게 풀릴 때도 있고

가끔은 엉뚱하게 나쁜 상황들만 이어질 때가 있다.

이번 삽시도 여행은 우리에게 운이 없었나 보다.

 

아름다운 삽시도의 자연만 생각하자....그래야 다음에 또 오지 언제인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