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그리운 푸른밥이 생각나게 하는..밥상
착희
2010. 8. 14. 12:30
어릴때 엄마가 퍼준 푸르무리한 밥이 왜 그렇게 먹기 싫던지
엄마는 밥을 맛있게 해 주는 사람이니
그런 밥 하는 엄마가 솜씨가 꽝이라고 생각했었다.
참~ 그때는 몰랐다.
그 밥이 세월흘러 엄마도 없고 그 푸르른 밥도 없어진 지금
그리움에 잠시라도 이슬 맺힐줄은.....
아 그립다.......
엄마도 그 푸르무리한 밥도
집 건너 밭도 아버지도 할머니도 그 집도 그시절 언니 오빠들도..
텃밭에 가서 호박잎이랑 깻잎이랑 가지 안 매운 청량고추 새끼를 따왔다.
그리고 큰냄비에 찌는데
왜 그렇게 옛날 우리집 부엌이 생각나던지...
메밀가루를 묻혀 찐 다음
참기름 간장 마늘,청량고추를 다져 넣고 조물조물..
늦가지라 조금 억세진것 같다.
마늘을 많이 넣고 청량고추를 넣어 조물조물 무쳤다.
양배추랑 호박잎이랑 깻잎을 찜했다.
호박잎은 아무꺼나 따면 안된다고 했다.
호박이 열리는 가지의 잎을 따면 호박이 안된다고...
달랑 여섯장 따면서
열매가 달렸는지 꽃만 있는지 살펴가며 따왔다.
난 된장찌개와 함께 쌈싸먹는걸 좋아하는데
옆지기는 젓갈에 싸먹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조개젓에 청량고추,마늘 고추가루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오늘은 담백하게 된장찌개를 만들었다.
멸치다싯물에 소고기 조금 넣고
감자,호박,고추,파등을 듬뿍 넣어 빡빡하게 보글보글~~
이렇게 또 한끼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