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텃밭반찬

착희 2010. 9. 10. 12:03

조용한 아침...슬며시 눈을 떠 보니

햇살이 제법 들어와 있다.

아차...시계를 보니 8시 45분

옆지기를 찾아 밖으로 나가 보니 없다.

차도 없다.

들어와 전화를 하니

헐티가 피부병에 걸려 오늘 병원가는길에 털을 깍인다고 하더니

대구 다 왔는데 어느병원에 갈꼬 물어 본다.

에궁...아침식사도 거르고 미안쿠로

텃밭에 나가 이것 저것 가지고 들어왔다.

빨래줄이 이상해 만져보니 촉촉하다.

아니...빨래를 했단 말인가.

가끔은 설겆이도 청소도 도와주지만

세탁기에 빨래 돌리는건 처음이다.

새벽에 일어나 개밥 주고 마당 썰고 야생초 물주고 빨래까지 돌려 널었나 보다.

미안해라

부부는 살다보면

미워도 하고 좋아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짜증도 부리고 오늘처럼 미안한 마음 가득안고 감동하는 날도 있나 보다.

점심이라도 맛있게 해야지....

 

봄부터 쉬지 않고 먹거리를 제공하는 텃밭덕에

오늘도 요것 조것 만들어 본다.

부추는 처음으로 베어 왔다.

 고추,가지,감자를 밀가루에 묻혀 찐다.

 부추는 콩가루에 묻혀 찐다.

 양념은 집간장,깨소금,참기름,마늘약간......모두 비슷하게 했다.

늘 그냥 쪄서 물기를 꼭 짜서 같은 양념으로 만드는데

오늘은 밀가루에 묻혀서 짜지 않았더니 한참 지나니 물이 나왔다.

 

 

 소고기국도 끓이고 도루묵도 구웠다.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여유롭게 할 수 있어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