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茶康山房
따스한 봄날 장작을 재워 두고..
착희
2011. 2. 27. 08:23
봄이 오긴 왔나 보다
복수초가 꽃대를 물고 낙엽사이에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꽃봉우리 옆에 첫송이가 햇살을 가득 머금고 피어났다.
혹시나 싶어 가보았더니
노루귀는 더 일찍 피어 있었나 보다.
여기저기 이쁜 꽃무리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봄처럼 따스한날
지난 겨울 집 집는곳에서 베어낸 소나무를 한차 사서 재워두었다.
"뭐 할라꼬예"
"날 풀리면 백숙해 먹어야제"
불 때기 위한 것도 아이고 얼마나 먹는다고 돈 들여....아휴~~
여하튼 그 소나무를
기계톱 들고 온 손님이랑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재워 두는 공사를 한다.
일은 그분이 다 하는것 같은디
땀은 혼자서 다한 사람처럼 뻘뻘 흘리고 있는 옆지기.
재는것도 넘어지지 않게
잘 재어야 한다며
잘라 날라주면 재는 쉬운일만 하고 있다.
힘든건 손님이 다하고....미안쿠로
거의 일이 끝나갈 무렵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손가락을 조금 다쳤나 보다
표정은 엄청 아파 보이는데
보는이들은 웃음이 절로 난다
이제 따뜻한 봄날이 오면 닭솥이 자주 부글부글 끓어 오를것 같다.
닭백숙 드시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