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과 규방공예

쪽염색번개 후기

착희 2008. 4. 23. 22:41

4월!!!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그 자연의 선물앞에 넋을 놓고 있는 요즘입니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또 다른 세상속으로

빠져 보고자 떠나려는 오늘

하늘도 무심하지 비가 내리더군요.

염색은 햇살이 좋아야 하는건데 말입니다......

그러면 어때요

일상을 뒤로하고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좋고

그곳에 좋아하는 빛깔이 기다리는 것은 더 좋고

그 빛깔처럼 아름다운 인연들을 만나는것은 더 더 좋은날~

 

청도역에서 원혜정님을 만나

하늘뜰님과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청송으로 떠났어요.

사과꽃 조팝꽃 산벚꽃 연달래........그중에 가장 많이 핀

연초록 잎들을 보며

세 여인은 재잘재잘 호호 하하 하다 보니 깊은 산골에 금방 도착했지요.

 

산으로 겹겹이 둘러진 곳 "쪽빛노을"

그곳엔 아름다운 미소와 온화한 인품으로

제 마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과꽃향기님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참 이쁘지요.....사과꽃향기님이세요.

재주도 솜씨도 좋으시고 마음까지 이쁜분이지요

 쪽염색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염색에 들어갑니다.

염액에 빨리 담구기 위해 천을 가지런히 챙기는 하늘뜰님.

 이쁜 얼굴 왜 가리시나요 원혜정님...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서울서 염색하려고 달려오신 화이트데이지님과

염색에도 열정을 보이시는 민트향기님

 앞치마가 참 잘 어울리는 탱자나무님.

비가 온 탓인지 약간 쌀쌀한 공방에 불을 지피고 있답니다. 참 자상하시지요..

 오늘 염색할 흰모시에 푸르른 하늘빛을 만들어 줄

니람 8kg를 발효시켜 둔 염액

 속바지로 일단 시범을 보여주고 있지요.

곱게 핀 천을 빨리 염액에 담구고

천이 공기와 접촉하지 않게 물속에서 손으로 물놀이를 해 줍니다.

 염액을 짜준다음 얼른 마당으로 나가

빨래줄에 널면 금새 연둣빛이 파랗게 변해 버립니다.

 

 그 시범을 본뒤 2인 1조가 되어

각자 자기몫의 모시 20자를 손길 바쁘게 움직여 봅니다.

 그리고 마당으로 뛰어가

엉키지 않게 얼룩지지 않게 재빨리 펴서 발색을 시킵니다.

 

무심히 내리는 비도

우리들에게는 별 상관이 없더라구요.

조금이라도 얼룩이 지려나 손 보느라 비를 맞고 있다는것도 잊어버린듯...

 그리고 천정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에

맑은 물이 나와도 또 씻고 또 씻고

그리고 집에 와서 하루이상은 수세를 해 주어야 한답니다.

그래야 색이 쉽게 바래지 않고 고운색을 간직해 준다네요.

 사과꽃향기님이 준비하신 점심은

먹기 바빠 찍지를 못했네요.

지금도 먹고 싶은 난로위의 삼겹살구이 그리고 신김치 햇김치....

 

그리고 하늘뜰님이 준비하신 다도구에 차를 우려

잠시 허리를 펴며 염색에 대한 강의를 듣습니다.

 바쁜 아침시간이었을텐데

떡과 다식을 준비해 오신 부지런한 민트향기님

덕분에 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감사^^*

 자...먹었으니 다시 시작

모시20자와 사과꽃향기님께서 선물주신 속바지를 염색하고

남는 시간에 스카프에 무늬넣는 방법을 몇가지 배웁니다.

 

 

 무늬 넣은 스카프가 너무 이쁘다고 좋아 어쩔줄 모르는 하늘뜰님.

 자 이제 모두 끝나가는 시간입니다.

속바지 각자 챙기고 뒷정리하고

푸르름에 푹 빠져 보는 하루를 마감하고 돌아오는 길은

아쉬움 가득하더군요.

 

언제 또 쪽빛 고운색에 푹~~빠져 볼 수 있을런지...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 우리에게 기쁨을 주신

사과꽃향기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한 님들 좋은작품과 이쁜옷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요....

또 만나는 그날까지 행복하세요 함께 해서 저도 많이 많이 행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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