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불상,탑,석등..

거창군]농산리석불입상

착희 2010. 7. 11. 23:56

 경남 거창군  북상면 농산리 산53

 

오솔길을 따라 산속을 조금 들어가면

석불입상의 뒷모습이 보인다.

 

 멋없는 뒤태를 보면

도저히 앞 모습의 아름다운 조각을 상상할 수 없다.

 

 

 

 

 

거창 농산리의 낮은 야산 기슭에 있는 이 석불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다. 입불상으로 자연석을 적당히 다듬어 윗면에 두 발을 새겨 놓은 1매의 대석과, 대석에 꽂아 세울 수 있도록 한 돌에 광배를 함께 조성한 불신 등 두 개의 돌로 구성되었다.

신체에 비하여 다소 머리부분이 큰데 얼굴이 부분적으로 손상되었지만 전체적으로 후덕한 느낌을 준다. 양어깨를 덮어 내린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가슴에서 U자형 옷주름을 이루다 잘록한 허리 부분으로부터 Y자형으로 갈라져 양 대퇴부에서 대칭적인 의문(衣紋)을 이루는 이른바 우전왕(優塡王, Udyana王)식 옷주름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형태는 통일신라 700년 전후 추정의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사암제불입상(砂岩製佛立像)을 비롯하여 719년명 감산사상(甘山寺像), 730년~760년 경 추정의 경주 굴불사지 사면석불(堀佛寺址四面石佛) 남면 불입상 등 8세기 이후 상들에서 나타나는 양식적 특징으로 이 불상의 조성시기를 추정하게 해 준다.

두 발은 불신과 별도로 대석 위에 조각되어 있는데 마멸과 손상이 심하여 왼쪽 발가락 일부만 형태를 유지할 뿐이다. 우측 상단부가 깨어져 나간 광배는 불신과 한 돌로 이루어진 배 모양의 주형거신광(舟形擧身光)으로 어느 정도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으나 화염문 등 구체적인 문양 표현은 알 수 없다.

비록 부분적인 파손이 있으나 이 불상은 야산의 구릉에서 원위치를 지키고 있는 귀중한 불상으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정제된 조각수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슷한 예가 많지 않은 점에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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