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는 길목에 있는 창녕은
잠시 짬을 내어 후다닥 즐기고 가기 바쁜 곳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마침 일찍 돌아와서
옆지기 2시간후에 만나자고 사우나에 보내고
혼자 꼼꼼하게 거닐었더니
어찌나 이쁜모습들이 많은지
창녕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정자가 있는 공원에도 들렸다가
여러번 가 보았던 교동고분군에 갔다.
먼저 가던곳이 아닌
길 건너 박물관 뒷편 고분으로 올라갔다.
길....
언제나 길은 이쁘다.
왜 일까
갈 수 있는 길이기에...
열려 있는 길이기에....!!!
역시 이곳에서도 정자가
눈길을 잡는다.
참 이쁜 나무곁에
사람과 개가 놀고 있었다.
개가 참 영리하였다.
공을 던지면 힘차게 잡아 채어 가지고 논다.
이 모습이 평화로워서 또 몇장~
날이 흐려 일몰은 일치감치 포기했다.
해를 바라보다
마른강아지풀이 넘 이뻐서...
고분군 뒷쪽으로 쭉 들어가 보았다.
저멀리 저수지에 정자도 있고 공원이 꾸며져 있었다.
창녕에 모르는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뒷편에 저런곳이 숨어 있었다니...
그 뒷편 밭은 부지런한 농부가 이미 밭도 갈아 놓았다.
감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계시는 분에게
미안하지만 무슨나무인가 물었다.
지금 만지는 나무는 감나무이고
뒷쪽에 꽃봉우리를 물고 있는 나무들은 매화라고 했다.
음...매화 필 때 또 와야지 당연한 생각이 든다.
그 개와 사람...
오늘의 모델이 되어 준다.
함께 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 몇장 찍었는데
멀리서 찍기 때문에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데
괜잖으냐고 물었다.
괜잖다며 웃으며 흔쾌히 대답해 주신다.
해가 저물어 간다
일몰은 기대하기 힘드니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다가 붉게 물든 하늘때문에 다시 돌아 오긴 했지만....
참 아름다운 혼자만의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