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찾아서(전북)

순창 강천산 강천사

착희 2005. 11. 3. 22:17

 

(2004.5.31 강천산 강천사...)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담양.
왕복 30킬로라고 꼬셔서 강천사로 향했다.
입구 매표소
"얼마요" "2500원입니다""절까지 차 들어갑니까"
"700미터쯤에서 주차하고 1.5킬로 걸어야 됩니다"
속으로 아! 강천사는 물건너 갔구나 생각했다.
우리 옆지기 걸어가는 절은 안 갈려고 하니.
역시나 "미안하지만 도로 주소" 그리하여 돌아오는 길
말없는 나에게 한마디 던진다
"그라마 산길 1.5킬로를 걸어갈라 캤더나?"
얼른 "예" 다시 차를 돌리더니 "그카마 니 혼자 갔다 온나"
그리하여 이별후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길에 올랐는데
아~ 탄성을 지른 병풍폭포가 꼬셔서라도 같이 올걸 싶었다.

 

 





혼자 생각에 잠겨 타박 타박 걸어 올라가는데
비구니스님이 내려오시길래 합장하였더니
"그 잠깐만 기다리소 내 금방 올거니까"
뭔 얘긴지 몰라 우두커니 서 있으니
물고기 구경하자며 계곡으로 내려가잔다.
어쩔수 없이 따라가서 물속을 보니
우리집앞 피래미의 5배 크기는 되는듯한
고기들이 참말로 많이도 노닐고 있다.
잡으면 벌금 130만원이란다.

 



스님과 계곡으로 길로 오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스님 말씀
"머리아픈데 살면 뭐하노 여기와서 같이 살면 밥주고 잠 재워주니 얼마나 편하겠노" 하신다.
그래서 한마디
"스님 사람들이 저보고 머리만 깍지 않았지
스님이나 매 한가지 생활한다는데요" 그랬더니
부처님 바위를 가리키며 빨리 사진 찍어라시며
영흠있는 부처님이니까.잘 봐 두고 그래도 여기가 낫다신다.ㅎㅎㅎ

 

 


대웅전에 들려 삼배하고 나오니
옆에 앉으라 시며 가지말고 같이 살자 한다.
ㅎㅎㅎ 저 붙들려서 여러분 못 뵐뻔 했어요.
옆지기 기다린다고 다음에 오겠다하고
돌아나오는데 참 미안스럽고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그리운 것일까...아니면 내가 절에 있어야 할 사람으로 보였나??? ㅎㅎ

 

 

 



갔던길 호젓하게 혼자 내려오며
생각에 잠겼다.
스님말씀처럼 절에 들어오면
온갖 근심 걱정이 사라질까?
아니다. 그래도 욕심많은 인간이기에 걱정거리를 만들것이다.
주차장에 오니 이돌 저돌 보여주며
탐석한 돌 자랑인 우리 옆지기.
그래 절대 안되지. ㅎㅎㅎ

그렇게 강천사의 혼자만의 2시간의 산행길.
다시 한번 더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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