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茶康山房

착희 인사드려요

착희 2009. 9. 7. 22:30

그동안 행복하셨는지요?

 

이곳에 앉아 이 글을 쓰려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9개월 16일 찗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긴~시간이었지요.

 

2008년 11월 20일 3시경

12월 규방공예 전시회 출품작 사진촬영차 나가던중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 와 꽝~~~~~

 

그리하여

갈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 자리에 돌아 왔습니다.

 

왼쪽 얼굴과 팔,다리를 심하게 다쳐

11시간 수술과 재수술 그리고 긴 투병끝에

얼굴과 다리는 작은 휴유증으로 마무리 되었고

왼팔이 어깨와 손목이 불편하고

팔꿈치가 90도 각도에서 펴지지도 굽어지지도 않으며

손에 힘까지 없어

지체장애인이 되었어요.

 

처음엔 당연히 다 나아서 나가리라 생각하여

몸서리 치는 통증도 이겨낼 수가 있었는데...

세월흘러 생각도 못한 장애인이 되어야 하더라구요.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고

설마~~~설마 하였지만

그것이 현실이더군요.

 

그날 원없이 신세한탄하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켠의 허전함을 스스로 위로하며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 볼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지 않느냐고...

팔이 없이도 사는 사람 있는데

불편하지만 있는것이 낫지 않느냐고....

살다보면 좋아지겠지......생각하며

이젠 주어진 만큼에 감사하며 살아가렵니다.

 

그동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곁에 함께 했음을 느끼며

병중에도 행복하였습니다.

걱정과 위로 사랑...그덕에 힘을 얻었습니다.

 

이젠 저도 다른이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삶

내가 아닌 남을 먼저 보살피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다강산방"을

끊임없이 찾아주시어 되돌리는 발걸음

아직은 온전한 몸이 아니어서

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하여

재 힘으로 실생활 불편함이 없을즈음 열겠습니다.

 

"야생초와 함깨"하는 님들이시여

지금 그 자리에...

지금 그 인연이...

지금 그 현실이...

소중하고 고귀하더이다.

하루 하루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길....

 

기다려 주신 많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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