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찾아서(경남)

창녕군]관룡사

착희 2009. 12. 27. 21:29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어제 마음 비우러 이 곳 관룡사를 다녀왔었다.

약사전 석조여래좌상 앞에 다다르니

108배를 하고 싶어 졌다.

절 하고 일어설 때 마다 다친 무릎에선 삐거덕 소리가 났다.

의사선생님은 무슨 판이 부딪히는 소리라고 하는데

되도록이면 소리 안 나게 하려고 조심하는 편인데 오늘은 108배를 하고 싶다.

그 소리에 장단이라도 맞추듯 약사전 나무마루에서도 삐거덕 거린다.

두 소리에 마음이 편치 않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 절 하기에도 비좁은 약사전 법당안을 차지하고

오래 머물기에는 다른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이 어수선할 때

옆지기가 절 하는 나한테 뭐하노 묻는다.

이제 겨우 30배쯤 했는데....아무래도 하지 않는게 더 편할듯 해서

그냥 나왔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용선대를 향해 산을 올랐다.

400m쯤 되는데 길이 제법 가파르다.

마지막 돌무더기를 지날때는 양손과 양발을 다 사용해야 오를수 있었다.

그리고 만난 용선대!!!!

사방 탁 틔인 풍경과 위엄있게 돌아서 앉아 계시는 부처님.

가슴이 뭉클해 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암반위에 부처님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계셨다니

도대체 몇년이나 되었을까.

그 앞에 와서 저마다 마음속에 소망을 이야기 하겠지...

나도 맘 속으로 기도 드렸다.

모두 잘 되게 해 주세요.....

사고후 수술을 두번 했었다.

그때는 해야 하기에 했고 참아야 하기에 참았고 견뎌야 하기에 견뎠다.

내일 입원해서 모레 재수술 한단다.

팔을 조금 더 펴게 하는 수술이라는데

이제껏 고생해서 이만큼 사용하며 살아가는것도 행복이라 생각하는데

더 나아진다면 더 행복해 지는건데....

다 잘 될거라 믿자고 스스로 달래고 달래며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아침부터 집안 구석구석 치우고 보따리를 샀다.

가슴은 두근거리고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더 힘든과정도 겪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데

내 맘이 내 맘대로 따라 주지 않는다.

물론 현실도 내 맘대로 따라 주지 않았다.

비워서 엉망인 집 리모델링 하고 1월엔 재오픈 하리라 맘 먹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약속은 기약이 없고

지금도 되돌아가는 손님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퇴원후 처음 몇달은 자유가 너무 행복했었다.

십여년만에 가지는 자유였기에

사람들과의 모임도 가지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 시간들이 그저 즐겁기만 하여 아픈건 뒷전이고 내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여행이 마냥 즐겁지 않았다.

일하고 매여있다가 잠시 가지는 여유로움이 행복이라는 것을...

자유롭지 못하다 속상해 하며 늦은밤 출발해 다음날 새벽 돌아오는

그 짧은 여행이 더 소중했었다는 느낌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일상이 쉽게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내 맘을 불안하게 한다.

이번 수술이 잘 되어 열심히 재활운동해서

다시 지금만큼의 힘이 돌아와 이곳에서 좋은사람들과 만날수 있는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그러려면 수술이 잘 되어야 한다.

꼭 잘 될거라 믿는다. 꼭~~~

 

구룡산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석문을 지나면 관룡사가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범종루 살짝 왼편에 보이는것이 용선대이다.

 

대웅전

보물 212호

 

석가모니 부처님을 봉안한 대웅전은 정·측면 모두 3칸이나 정면 중앙 어간을 좌우 협간 보다 2배 정도 넓게 하여 중심성을 강조하였다.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기둥머리에 창방을 가로지르고 다시 평방을 놓아 그 위에 주두를 놓고 포작을 두었다. 주간의 넓이가 다르기 때문에 협간에는 1개, 어간에는 2개의 주간포작을 두었다. 기둥은 비교적 굵은 배흘림기둥이고, 귀공포에는 한대를 두어 귀솟음을 강조하였다.
포작은 다포계 초기형식으로 내·외 2출목으로 건물규모에 비해 출목수가 적고, 첨차와 소로도 아주 굵다. 대·소첨차의 하단은 모두 교두형이며, 살미 쇠서는 앙서형이고, 맨 윗부분의 살미 첨차는 삼각형으로 초각한 고전적 수법을 가지고 있다.
내부에서도 대들보를 받친 공포의 맨 윗부분만이 보아지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세부수법들은 조선중기 이전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부 후면에는 고주를 세워 후불벽을 만들었고 대들보 위에 가로재를 놓아 천정높이를 달리하였다. 우미량을 둔 것이나 불단 위에 섬세한 닫집을 만들고 그 주변에 달동자를 둔 것도 중심 공간을 강조하는 전형적 수법이다.
전체적으로 뚜렷한 분절감이 있고 안정된 비례감을 갖는 동시에 윤곽이 분명한 조선시대 다포계 팔작집의 걸작이라고 평가된다.
 
약사전
보물 146호 

 약사전은 조선 전기의 건물로 추정하며, 건물 안에는 중생의 병을 고쳐 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다. 규모는 앞면 1칸·옆면 1칸으로 매우 작은 불당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간결한 형태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이와 비슷한 구성을 가진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 송광사 국사전(국보 제56호)과 좋은 비교가 된다. 옆면 지붕이 크기에 비해 길게 뻗어 나왔는데도 무게와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 건물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몇 안되는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건물로, 작은 규모에도 짜임새가 훌륭하여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약사전 석조여래좌상

보물 519호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였던 관룡사의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이다. 표현기법에 있어 절의 서쪽 계곡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는 큼직하게 표현된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있고 이마 위쪽으로 반달 모양이 표현되어 고려시대 불상의 머리 형식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까지 내려오고, 목에 있어야 할 3개의 주름은 가슴 윗부분에 표현되고 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으며, 옷주름은 얕은 선을 이용해 형식적으로 표현하였다. 겉옷 안에는 두 가닥의 접힌 옷자락이 역시 도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른손은 왼발 위에, 왼손은 오른발 위에 놓여 있는 독특한 손모양이며 왼손 위에는 약그릇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상·중·하대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연속된 거북이 등모양으로 연꽃을 표현하고 있는 상대가 특이하다.

 

 

 

 

칠성각앞 석조

 

 

 

용선대 올라가다 돌아본 길

 

나무사이로 보이는 용선대의 석조여래좌상

 

마지막 난코스이다.

앞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무서워서 못 올라간다는 옆지기.

아마도 한손이 아프니 내가 못 올라갈까 염려되어 하는 소리겠지.

그러한 세심한 배려가 퉁명스런 말보다 내 맘을 움직이는것이 아닌가 싶다.

막상 올라가보니 왼손의 힘이 필요했다.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며 올라갔다.

 

 

부처님 뒷모습앞에는 반달이 떠있다.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보물295호

 관룡사 근처의 용선대에 있는 석불좌상으로 산 꼭대기 높은 바위 위에 모셔졌으며 광배(光背)는 없어진 상태이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 부근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큼직하게 솟아 있다. 얼굴은 풍만하고 단아한 인상이며 미소를 띤 표정에서는 자비로운 불심(佛心)이 느껴진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몸에 밀착되었으며, 옷주름은 규칙적인 평행선으로 처리되어 도식적인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신체의 양감이 줄어들고 약간 위축된 모습이지만 안정감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무릎에 놓인 손은 두툼하지만 섬세하게 조각되었으며, 앉은 자세에서는 다소 둔중함이 느껴진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상·중·하대로 구성되어 있다. 반구형(半球形)의 상대석은 연꽃을 새겼고, 8각 중대석은 각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두었으며, 하대석은 4각의 받침 위에 겹으로 연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저멀리 화왕산성이 보인다.

 

 

 

 

 

 

 

 

 

옆지기가 돌을 몇개를 올린다.

어떤 마음으로 올렸을까.

 관룡사 가는길 옆에 돌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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