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길

버스로 만나는 세상구경은 여유로웠다.

착희 2012. 9. 5. 22:31

휴일 아침 차가 없어

그냥 집에 있으려다 먹거리가 마땅잖아 집을 나섰다.

늘 승용차로 떠나는 여행은

편리함과 편안함이 있었다면

차 없이 떠나는 여행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수 있어 좋았다.

 

집앞에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 차를 무작정 기다려도 보고

삼십분만에 오는 차가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게 타고 가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높은곳에서 넓은 시야로 더 많은 자연을 만끽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풍각정류장에 도착해 청도역까지 가는 버스표를 샀는데

언제 버스표를 사 보았는지 기억도 없지만

그 표를 들고 차시간을 기다리는 삼십분동안

그동안 지나다니던 그곳의 집들을 제대로 보고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기차표를 끓고

대합실에서 50분을 기다렸다.

집에서 나와 부산 도착하는데

차로 가면 1시간 30분인데 이날 3시간쯤 걸린것 같다.

 

 

 

 

부산역이다.

시원스럽게 품어내는 분수가 우릴 반긴다.

전철을 타고 남포동에서 서울깍두기로 아점을 먹고

요즘 도둑들이 재미있다는데

이벤트에 당첨되어 메일에 와 있는 영화티켓을 사용하려 하니

당첨번호를 복사해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복사를 할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남녀에게 죄송한데요 뭐 좀 물어 봐도 될까요? 그랬더니 미안합니다...하며 그냥 지나가버린다.

순간 참 민망하고 당황스럽다.

세대차이인가...인정이 이렇게 메말라 있는가

새삼 놀라웠다.

결국은 할 줄 몰라 영화도 못 보았지만

우울한 새로운 세상을 느꼈다.

 

집으로 가기 위해 부산역에 오니

왠지 허전하다

그래서 시티투어버스에 올랐다.

예전에 해운대 방향을 갔으니 이번엔 송도방향으로..

부산 시내는 너무 복잡하다.

그래도 탁 트인 바다가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태종대를 지나 송도를 간다.

 

2층버스에 탔다.

땡볕에 많이 더웠지만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송도해수욕장엔 아직 비키니 차림의 여인들이 많았다.

외국인들도 많고

 

 

아주 오래전엔 출렁다리였는데.....이젠 추억이 되었다

 

이곳 갈매기들은 너무 날씬했다.

과자 하나에 우르르 사람곁으로 모이고

 

식사중에 시티투어 막차는 지나가고..

 

버스 놓치고 나니

맘이 여유로워져 공연장에 앉아 구경했다.

차를 가지고 다닐때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삐 다녔는데

차 없으니 바라보이는것들도 느끼는 것들도 참으로 많이 달랐다.

가끔은 이러한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어 졌다.

'그곳.....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떨어지는 어울림 금란정과 장각폭포  (0) 2012.10.03
오이도의 풍경  (0) 2012.09.18
울진 엑스포공원  (0) 2012.09.04
진천 농다리  (0) 2012.09.02
오늘 끝난 발효가족 촬영지 '아원'  (0) 20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