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은 기암들이 신비로움과 절대 얕잡아 볼 수 없는
위풍당당함이 엿보였다.
가까이서 올려다 본 월출산은 더욱 그러했다.
천황사지를 가기위해 갔더니 걸어가야 한다고
옆지기는 기다릴테니 혼자 다녀오란다.
얼마가 걸리는지 사전 지식이 없어
무작정 걸었다.
돌을 깔아서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길은 참 아름다웠다.
혼자 가는길도 참 좋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내 마음에 전달되니 평온함이 되었다.
오솔길 가려진 나무들이 잠시 걷히면
월출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또 내마음을 사로잡는다.
함께 올걸~~
같이 왔으면 약간은 투덜되었을지는 몰라도
그 투덜거림은 나에 대한 애증이고
마음은 참 여유로워 졌을텐데....
천황사는 2000년 불에 타 소실되고 절터만 남았다.
기대가 무너졌지만 그래도 좋았다.
왜...바라보이는 월출산만으로도 나의 가슴은 감동이었으니까...
한참을 또박또박 생각을 꼽씹으며 오르던
그 오솔길을 내려오니
옆지기가 저만치 보인다.
조잘조잘...너무 좋더라고 이야기 들려줄 수 있는
그 시간들도 또 다른 우리의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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