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과 규방공예

천연염색의 종류

착희 2008. 10. 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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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색조에 따른 분류


□ 적색계
오방정색중 적색은 음양오행으로는 화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남쪽을 가리키고, 계절로는 여름에 속하는 색으로 홍색계와 자색계를 모두 포함한다. 홍염 또는 적색염이라고도 하는데, 홍화, 소방목, 천 등이 사용되었다. 홍화는 인류 문화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남긴 염료식물이라고 한다.




이집트 분묘에서 기원전 3500년경의 홍화 종자가 발견되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홍화도 낙랑시대 고분에서 화장품의 물감으로 발굴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소방목은 열대식물인 소방나무를 이용하여 염색하는 것으로 적염, 자염, 또는 다색염으로 쓰인다.

자색염색에 사용되는 자초는 지치라고도 불리는데, 고려시대의 자초와 자초염색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자초의 보라색 색소는 안정성이 약하여 좋은 품종이나 적합한 염색조건에서만 선명한 색상을 얻을 수 있으며, 진보라색을 얻기 위해서는 소방목을 끓인 염액을 후염색에 사용하기도 하고, 쪽물로 염색한 후 다시 홍화로 염색하여 자색을 얻을 수도 있다.


< 홍화염 >
잇꽃에 의한 홍염 염색법, 즉 홍화염은 꽃잎을 그대로 또는 삭혀서 체로 걸른 용액에 끓는 물을 부어 황즙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잿물을 넣어 첫물은 빼버리고 다시 끓는 물을 부어 우러난 물을 받는다. 이 용액이 홍색이 되면 오미자즙을 넣어서 염욕을 만들고, 천을 담가 50~60℃ 온도에서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염색을 행한다. 더욱 진한 붉은 색을 염색하고자 할 때에는 잇꽃과 오미자액의 침전물을 가라 앉혀 말려 가루로 만든 연지를 사용하여 염색한다.

< 소방염 >
소방, 소목, 소방목, 단목, 목홍, 다목이라는 나무 속의 붉은 살을 깎아 달인 액으로 염색한다. 진분홍색을 원할 때는 명반으로 매염하고, 감청색을 원할 때는 초산철로 매염한다. 이 염색법은 옛부터 사용했다고 하지만, 남중국해로부터 아라비아인들이 고려에 내항하여 들여왔다고 한다. 그러나 기록에 보면 신라시대에도 이미 소방전이라고 하는 곳에서 소방염색이 있었다고 한다.

< 천염 >
일명 꼭두서니 또는 가삼사리 염색법이라고도 한다. 천염은 붉은색 물감으로 쓰이는 또 하나의 염료식물의 염색법이다. 이 꼭두서니 덩굴의 황적색 나는 수염뿌리는 옛부터 우리나라에서 약용으로 쓰임과 동시에 염료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황색이 도는 붉은색 물감으로 문헌에 나오는 비색과 강색은 모두 이것에 의해 염색된 홍색이다.


신라에서는 비색이 자색 다음의 지위를 상징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꼭두서니의 홍염은 견뢰도는 좋으나 염색법이 까다롭고 용해가 어려워 매염재를 꼭 사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매염염료이다. 매염재로는 명반을 사용하여 붉은색을 만들어야 한다.
무명 염색시에는 잿물로 매염을 한 후 명반으로 처리한다. 잿물에 의한 매염법은 찬 잿물에 먼저 담가놓는다. 50~60℃정도의 물에 꼭두서니를 우려낸 후 다시 담가 얼마간 놓아두면 선명하고 황색이 도는 붉은 색으로 곱게 물든다. 잿물 매염 대신 철매염으로 하면 갈색이 된다.

< 오미자염 >
오미자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 덩굴성 관목으로 그 열매가 신맛, 쓴맛, 매운맛, 찬맛, 단맛의 5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 한약재와 음식으로 사용되며 붉은 빛이 고와서 식물염료로도 사용된다. 오미자의 염색방법은 먼저 오미자를 삶아서 우려낸 액을 물로 적당한 농도로 희석하여 염액을 만든다. 그런 다음 이 염액에 천을 넣고 끓여서 염색하고, 다시 고착제 용액에 끓여서 마무리한다.

< 자초염 >
일명 지초염 또는 지치염이라고도 한다. 다년생초인 지치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기원전 1400년부터 역사속에 나타났으며, 기원전 600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자색 옷을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지치나무의 뿌리 껍질에서 얻는 것이므로 얻기가 대단히 귀하여 소목을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자염 염색법은 먼저 지치나무 뿌리의 겉껍질을 벗기고 속뿌리를 말려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를 체로 곱게 쳐서 물을 부어 반죽해 놓는다. 그런 다음 물을 부어 하룻밤 둔다. 다음날 50~60℃의 미지근한 물에 풀어 염색한다. 염색한 후 꺼내어 말리기를 5회 정도 반복한다. 이것을 잿물에 담가 매염하면 자색 등의 푸른색이 짙어진다. 이 과정으로 끝내기도 하고 소목 염액에 백반을 넣어 다시 염색하여 견뢰도를 높이기도 한다.



□ 청색계
청색은 음양오행으로 목이며 동쪽을 가리키고, 계절로는 봄을 상징하는 색으로 태어남을 의미하여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의 색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청색을 염색하기 위해서는 남이라는 쪽풀의 인디고를 사용하기 때문에 청색계열의 대부분은 남색이라고도 불린다.


이 청색은 왕비나 궁녀들의 예복, 조선시대 조신들의 관복 등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옥색은 궁중이나 일반가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청색계의 색이다.
쪽으로 하는 남염은 백색에서 약간 푸른기가 감도는 옥색에서부터 진한 색상의 벽색계의 남색까지 반복염색을 행하여 얻어낼 수 있다.

< 쪽염 >
쪽염은 지방과 시대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개 쪽 풀의 잎을 따서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부어 두었다가 한 번 뒤적여 놓고 하룻밤을 재워 쪽을 건진다. 물 10에 국 껍데기 등을 태운 석회가루를 2의 비율로 고르게 섞어 놓는다. 다음 콩대 등을 태운 재로 만든 잿물을 따뜻하게 하면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쪽물이 우러나고, 이 용액에 천을 여러번 담가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을 한다.
쪽염은 알카리에 의해 환원되는 염료이기 때문에 변색하지 않고 일광에도 강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도 남염을 하지 않는 곳이 없다.



□ 황색계
오방정색중의 황색은 밝음을 의미하며 눈부신 태양빛을 나타내고 음양오행에서 중앙에 위치하여 토의 성격을 갖고 중앙을 상징하는 천자의 색이기도 해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는 황룡포와 황원삼이 아닌 홍룡포와 홍원삼을 입어야 했으며, 고종, 순종때만이 황룡포와 황원삼을 착용할 수 있었고, 조선조의 복식금제중 황색금령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황색염료에는 황백, 치자, 울금, 황련, 괴화, 신초, 두리 등이 사용되었으며, 치자색소는 음식물에 사용하기도 한다.


< 황백염 >
황백나무의 껍질을 햇볕에 말려서 찬물에 우려낸 용액에 하룻밤 담가 염색을 행하고 잿물을 내린다. 쪽염을 행한 후에 황백염을 행하면 녹색의 염색물을 얻을 수 있다.

< 치자염 >
이것은 매염제 없이도 염색되는 직접 염료이다.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치자의 열매를 말려서 물에 담가 우려내고 이 용액을 달여서 산을 첨가하여 염색한다. 식용색소로도 사용하며, 수의의 마직물 염색은 이 치자로 사용하는 관습이 있다.

< 울금염 >
우리나라에서 옛날부터 울금 또는 심황이라고 하는 직접염료이다. 울금은 또한 카레의 원료로서 인도에서 유명한 재료이며, 생강과 다년생 식물인 울금의 뿌리를 찢거나 물에 우려낸 용액으로 염색한다.

< 황련염 >
매자나무과의 황련 뿌리의 즙에 물을 넣고 산을 첨가하여 염색한다. 옛부터 황련 뿌리는 약재로 많이 사용하며 즙을 만들어 쓰는 염기성 염료이다.

< 괴화염 >
5~6월경 괴화꽃이 다 피기 전에 따서 잘 말려 쇠붙이가 닿지않는 곳에서 볶고, 누런 잿물을 섞어서 황색염색을 한다. 녹색을 물들일 때는 남색을 들인 후 다시 황염을 하면 녹색이 된다.

< 신초염 >
신초는 삼베풀, 물감풀 또는 조개풀이라고 하는 포아풀과의 식물이다. 풀잎 전체가 황색염료이며 조선조 초기까지는 여초라고도 하였다. 신초로 즙을 만들어 이것으로 물들이면 초록색이 되고, 녹색으로 염색하려면 먼저 신초염색을 한 후 다시 쪽물염색을 하면 된다.

< 두리염 >
두리에는 팥배나무, 산매자마무, 벌배나무, 물망치나무 등 다양한 명칭이 있는 능금나무과의 활엽 교목이다. 껍질을 벗겨 삶아 달여낸 물에 백반을 넣어 물들인다. 주로 종이에 많이 물들인다.



□ 흑색계
흑색은 오행으로 북쪽을 가리키며, 성격은 수로써 겨울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선조이후 조신들의 관복은 물론 일반인들의 의복색으로도 많이 사용되엇다. 흑색계열에는 오, 조, 현, 회색, 구색, 치색 등이 있다.
치색은 재색으로 진흙의 검은 것을 재라 하며, 조란 아침을 말하는데, 해뜨기 전 물체가 검게 보일 때의 검은색을 조색이라 한다. 회색은 흑색의 간색이고, 비둘기색도 회색과 더불어 남자들의 바지나 승복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흑색계열의 색은 주로 먹, 숯을 사용하여 색을 얻었으며 가마솥 밑바닥의 검댕을 모으거나 나무뿌리 태운 것을 이용하였다.



□ 백색계
백색은 오행으로 금이며 서쪽을 가리키고, 가을에 해당된다. 백색이 최상의 순백색을 의미하는 것인지, 의류원료가 갖는 자연색 그대로의 소색을 포함하는지 구분은 할 수 없으나, 명주나 무명이 갖고 있는 자연의 소색은 반복되는 세탁과 일광 건조에 의하여 자연적으로 표백되어 점차 순백의 의복으로 되는 것이다.

출처 : 인터넷 : http://www2.rda.go.kr/tpd/life/html/nature/nature01-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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