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엔 감이 지천이다.
그 감속에는 씨가 없다.
가을...
데롱 데롱 매달린 감도 따야 하고
이슬 맞은 감 사와 깍아 곶감이랑 감말랭이도
만들어야 한다.
우리집에도 감나무가 있다.
십일년이 되었지만
약을 안 치니
해마다 병이 들어 떨어져 버려
한개쯤이라도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다.
나 어릴때도 감나무가 있었다.
그때도 약은 치지 않았을텐데
학교 다녀오면
책가방 마루에 던지고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 감홍시 따먹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11년동안 따 먹지 못하던 감이
올해는 날마다 홍시 따느라 목이 아프다.
왜일까?
첫째....봄에 동동주 한말을 부어 주어서
둘째....비가 안 와서 벌레가 없어서
왠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올해는 감 따는 재미가 솔솔하다.
손님도 드리고
따다 떨어져 뭉개진건 �어도 먹고
지인에게 조금씩 선물도 하고
감나무 한그루에 흐뭇한 올가을이다.
동네 지인이 감물을 주었다.
반말쯤으로 20마를 염색해 늘었다.
이번엔 염액을 알뜰하게 사용했다.
공간이 좁아 늘 조금씩 해 늘고
남은 염액은 버리기 일쑤였는데
베란다 천정에도 늘었더니
햇살이 좋아 색이 더 짙다.
열흘쯤 지나면
색이 곱게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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