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과 규방공예

감염색

착희 2008. 10. 12. 13:51

청도엔 감이 지천이다.

그 감속에는 씨가 없다.

가을...

데롱 데롱 매달린 감도 따야 하고

이슬 맞은 감 사와 깍아 곶감이랑 감말랭이도

만들어야 한다.

 

우리집에도 감나무가 있다.

십일년이 되었지만

약을 안 치니

해마다 병이 들어 떨어져 버려

한개쯤이라도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다.

나 어릴때도 감나무가 있었다.

그때도 약은 치지 않았을텐데

학교 다녀오면

책가방 마루에 던지고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 감홍시 따먹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11년동안 따 먹지 못하던 감이

올해는 날마다 홍시 따느라 목이 아프다.

왜일까?

첫째....봄에 동동주 한말을 부어 주어서

둘째....비가 안 와서 벌레가 없어서

왠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올해는 감 따는 재미가 솔솔하다.

 

 손님도 드리고

따다 떨어져 뭉개진건 �어도 먹고

지인에게 조금씩 선물도 하고

감나무 한그루에 흐뭇한 올가을이다.

 

 동네 지인이 감물을 주었다.

반말쯤으로 20마를 염색해 늘었다.

이번엔 염액을 알뜰하게 사용했다.

 공간이 좁아 늘 조금씩 해 늘고

남은 염액은 버리기 일쑤였는데

베란다 천정에도 늘었더니

햇살이 좋아 색이 더 짙다.

열흘쯤 지나면

색이 곱게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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