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여정

청마생가와 기념관

착희 2009. 9. 28. 22:47

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교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흥 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펄럭이는 깃발에 쓰여진 싯구를 읽으며

사랑도 하지 않으면서

꿈 같은 사랑을 꿈꾸며

시화집을 만들고 시를 외우고 외웠던

가물가물한 그 어느때를 생각해 보았다.

살며시 미소가 번진다.

 

그 생각에 미소 띄운것 만으로도 행복한 여정이다.

 

생가

 

 

 

 유치환의 연인 이야기와

그 옛날 모교의 선생님이었다며

나름의 아는 이야기 하는 옆지기

 기념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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