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교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흥 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펄럭이는 깃발에 쓰여진 싯구를 읽으며
사랑도 하지 않으면서
꿈 같은 사랑을 꿈꾸며
시화집을 만들고 시를 외우고 외웠던
가물가물한 그 어느때를 생각해 보았다.
살며시 미소가 번진다.
그 생각에 미소 띄운것 만으로도 행복한 여정이다.
생가
유치환의 연인 이야기와
그 옛날 모교의 선생님이었다며
나름의 아는 이야기 하는 옆지기
기념관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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