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 길을 지날때면
고풍스런 고가들이 모여 있어 한번쯤 내렸으면 했다.
남사마을 돌담이 대한민국 등록 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되었고
이 마을에 700년된 매화나무 원정매를 보기 위해
남사마을을 찾았더니 바로 그 마을이다.
이사재 앞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 행로지 표지석이 있다.
이사재는 판서 송월당(松月堂) 박호원(朴好元)의 재실이다.
박호원은 임꺽정의 난 진압에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한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고가의 황량한 분위기를 달리 보이게 한다.
이사재에서 바라 본 남사마을 전경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회화나무
왜 이런 모습으로 오랜 세월 서 있을까..
돌담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는 회화나무가
살아 온 만큼 더 오래도록 살아 많은이에게 느낌을 주었으면 한다.
흙과 돌로 돌담을 쌇아 올린뒤
기와를 얹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흙이 그대로 남아 있는걸 보니
자연을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가 존경스럽다.
너무 많은 세월이 흐른걸까
그 집안에 사람이 살지 않는가 보다 낡아버린 대문 하나에 인생이 무상하게 느껴진다.
솟을 대문이 높다.
보통 그 대문옆에는 창이 있는데
이 집은 흙으로 다 메꾸어 놓았다.
사양정사를 지나
조심스레 그 옆집으로 들어선다.
흙담따라 지나다 보니 남의 집인지 같은집인지 모르게
다른집들로 연결이 된다.
600년된 감나무란다.
아래 둥치가 그 세월을 말해 주는듯..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은 700년된 매화나무
산청 삼매중 하나인 원정매
원목은 죽고 곁가지가 나와 꽃이 피었다 한다.
연분홍빛 겹매의 향이 그윽하다.
친절한 할머니가 사시는 집
가득 핀 동백나무와 고가...절제된 정원의 모습도 아름답다.
담장이 이리 저리 이어진 모습
이 안에 보물인 교서가 있다는 이야기인지...
빗자루에 모여진 낙엽과 닫혀진 대문이
그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