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친구랑 꽃여행을 가기로 했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 남쪽엔 벚꽃으로 한창일텐데
날씨가 예사롭지 않아
그 남쪽엔 아직 벚꽃도 거의 피지 않았고
다랭이논 가득 유채꽃을 기대했으나
그것또한 일주일쯤은 기다려야만 할 것 같았다.
두모(드므개)마을 이름도 참 이쁘다.
그 이쁜 옛이름 드므개가 두모로 마을명이 바뀌었다 한다.
드므개란 드므(옛궁월의 처마밑에 있는 큰항아리)와
개(바닷가)란 뜻으로 큰항아리를 담은 바닷가란 뜻.
유채꽃 가득 핀 저 수많은 다랭이논
상상만으로도 좋다.
어떤이는 그 상상을 현실에서 만나겠지.
얼마나 황홀할까..
길따라 들어가면 바다도 만나게 된다.
노란유채랑 푸른바다...방금 움튼 가지끝 새싹들
봄이 열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잘 보이진 않지만
저 앞 봉우리에 이어진 길따라 가고 싶었다...출입통제만 아니었으면...
산철쭉이 바다에게 봄을 보여주고 있다.
요리로 조리로 또 요리로~~
돌담 쌓아 만든 다랭이논...
그 손길이 얼마나 바빴을까
언제쯤이었을까...답 없는 생각만 해 본다.
따사로운 곳엔 훌쩍 커 버린 보리밭
새순 움튼 가지 사이사이 분홍빛 진달래가 참 곱다.
두모마을 따라 가니 저 멀리 상주해수욕장이 보이는
고개마루에 다다른다.
비록 기대한 만큼 활짝 핀 꽃들을 원없이 만나지는 않았지만
길을 떠나 만나는 자연은 언제나 그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것
삼천포 실안 해안도로에 핀 벚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런 꽃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