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아침 길을 나서본다.
적천사 오르는 길에 돌아보니 해가 떠오르고
800년 된 은행나무도 만나고
내려오는 길 햇살에 반짝이는 솔숲도 만나고
지난번 추위에 거의 떨어진 감잎 이곳엔 몇그루 남아 있다.
몇잎 주머니에 넣어 본다
사람이 살지 않는 흙집이 정겹고
450년 된 하평리 은행나무는
부지런한 손길에 은행을 가득 거두게 한다.
올 가을 이젠 거의 사라져 가는 감
손이 모자란 곳엔 이렇게 남아 있기도 하다. 아직은.
400년 되었다 하기도 하고 1300년 되었다 하기도 하고
그 그늘아래 흙담은 얼마나 버틸까..
소들의 선한 눈빛에 인사 한번 나누고
비슬산 아래 이웃집은 곱게도 치장했다.
집앞 동자바위도 가을을 거느리고
집 뒷켠 얼마나 살았는지 모를 은행나무는
곧 노란융단으로 오솔길을 장식하겠지..
내 사는 청도의 가을은 이렇게 깊어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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