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해안

울산 대왕암공원

착희 2010. 12. 14. 20:22

 

울산 동구 일산동 산 907번지

 

수없이 지나다니면서

왜 이렇게 아름다운 대왕암을 한번 안 와 봤을까....

 

주차장에 내려 대왕암으로 가는길에

우거진 송림이 친근감을 더한다.

걷는내내 소나무 사이에 난 이쁜 흙길을 바라보며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며

마음이 고요한 편안함을 느낀다.

그 길 옆엔 동백나무가 무수히 많은 꽃봉우리를 열고 있다.

 

그 꽃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때쯤

또 와 볼 수 있을까...

 

 

 

송림을 벗어나니 무수히 많은 갯바위들이 웅장하다.

오늘따라 파도 또한 그 바위들을 심하게 때린다.

우중충한 날씨임에도

약간은 차가운 날씨임에도

보배로운 자연을 발견한 신비감에

내내 입가에 미소만 가득하다.

 

 

여기엔 가려진 해가

저 멀리 열심히 일하는 배들에게는 빛내림을 해 주고 있다.

소나무와 기대어 선 자전거

그리고 누군가에게 열심히 메세지 보내는 여인은

나와는 상관없는데

괜시리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평화롭게 느껴지는 풍경에 내 마음조차 평화로워져서일까..

 

 

빈 의자에 잠시 앉아 본다.

돌이라 차갑다

 

 

 

좁은 갯바위 사이를

파도가 밀려와 때리면

좁은 산책길을 덮친다.

그때 마침 지나던 사람들은 놀라 젖은 옷을 매만진다. 

 

 

부부일까...

파도가 치면 바람과 함께 바닷물이 차가울텐데

꼼짝없이 서로 의지한체 절벽에서 저러고 있다

 

 

 

 

저 정상엔 어떤 풍광이 기다릴까

그 의구심에 발걸음이 바쁘고..

 

 한가로히 낚시하는 사람들을

옆지기는 부러운듯 바라보고..

 

 

 이젠 겨울이라 말하는데

아직 이별하지 못한 해국이 겨울바람에 버티고 있다.

 

 

 

"여보 그 바위에 앉아 보소"

그런데 의외로 쉽지 않은가 보다

낑낑대며 여러번 방향을 바꾸어 가며 겨우 올라가 앉는다.

"아니 반대로 앉으소"

"바다를 바라봐야지"

"사진에는 바다는 안 보여요 소나무와 어우러져야제"

잘 모르는 주제에 나름으로 그림이 되려나 싶어 옆지기를 모델삼아

이래라 저래라 해 보는데

그러하라 한다고 그러하는 지기가 이뻐 보인다

ㅎㅎ그런데 깜깜하게 나왔다. 역시 초보티가 팍팍 난다

 

한바퀴 돌아 오니

일산해수욕장 뒤로 방어진 빌딩숲이 보인다.

저곳에 사는이들은

이렇게 좋은 풍경을 심심하면 즐길수 있으니 좋겠다 싶다.

 

 

그리고 걷게 된 소나무 숲길

유유자적 내 마음을 내려 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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