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감잎그릇으로 차려진 가을밥상

착희 2011. 11. 19. 06:30

바느질모임이 있는날

어떤 메뉴를 할까 살짝 고민을 하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테이블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먹는이들의 기분이 다르고

맛이 조금더 높은 점수를 받는것 같기에

이젠 거의 다 떨어진 감잎을 주워다 깨끗하게 씻어 테이블에 깔았다.

 

역시나

"와 멋있다"

"어디서 이런 대접을 받겠노"

"너무 행복해"

한마디씩 해 주니 몸은 쪼매 바빴지만 맘은 흐뭇했다. 감잎 몇장 깐것 뿐인데..

 

 

주메뉴는 비빔밥

손님 접대용으로 가끔 하는 옹기비빔밥이다.

옹기에 밥을 담고

요즘 제철인 가을무 채썰어 무치고 밭에서 배추 가져와 쫑쫑 썰어 무치고

오이,콩나물,비름나물 무치고 당근 살짝 볶고 김을 올려 담았다.

큰그릇에 비벼 각자 덜어 먹는 재미가 있어

더 맛있게 먹는것 같다.

 

 

밭에서 배추 한포기 뽑아 밀가루 얇게 입혀 전을 구웠다.

 

 

나물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후식겸해서 집에 있는 각종 과일을 담고

홍시에 식초,꿀,마요네즈로 소스를 만들었다.

 

 

비빔밥에 꼭 필요한 된장찌개

 

나물비빔밥 먹으며 국물로 떠먹는 씨레기들깨국이다.

 

감잎을 깔고

집에 있는 반찬들을 꺼내어 놓았다.

밥을 다 먹은뒤

감잎을 걷어 버리면 되니까 그릇이 줄어 설겆이 꺼리가 없다.

참 편하고 좋다.

 

겨울엔 잎이 없어 곤란하겠지만

봄,여름,가을엔 주변의 모든 잎과 꽃들이 그릇이 되어주니 앞으로 자주 활용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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