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푸른호박으로 만든 호박죽

착희 2011. 11. 24. 20:04

추위가 온다해서 옆지기가 호박덩쿨에서 호박을 따왔습니다.

남들은 이 계절쯤엔

누런 호박을 따올텐데

도대체 어떻게 농사를 지었기에

파란호박을 따왔습니다.

농사를 잘못 지었는지

아님 모종을 잘못 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푸른 호박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작은것을 자르니 속이 푸르무리합니다.

그래서 큰것도 잘라 봅니다.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언니에게 전화를 해 보아도 그런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에휴~~~뭘 할지 고민입니다.

 

일단 작은 덩이를 껍질을 벗기고 싹둑 잘라 물을 부어 끓입니다.

좋아하는 호박죽을 만들어 보려구요.

맛이 없어 못 먹음 어쩔수 없는일이고...

 

1시간반쯤 끓입니다.

처음부터 마른 콩을 함께 넣어 끓입니다.

 

거의 끓이고 난뒤

팥을 삶아 넣고 찹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뒤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고

찰쑥떡을 잘게 잘라 찹쌀경단 대신에 넣어 줍니다.

 

한그릇 담아 먹어보니 단맛이 누런호박 보다 못한것 같고

다 먹고 난뒤 알싸한 맛이 입안에 남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닌것 같아 천만다행이라 생각이 드네요.

남은 세덩이도 호박죽으로 해결을 해야 할것 같아요.

다음엔 단호박을 사와서 함께 넣으면 누런호박 비스무리해 질듯 하네요.

다 만들어진 호박죽은

작은통에 담아 냉동시켰다가 먹고 싶을때 꺼내어 녹여 먹으면 그맛이 그대로이니 두고 두고 먹어도 됩니다.

이때 찰떡이나 찹쌀경단은 딱딱하니

냉동시킬 호박죽은 넣지 않는것이 좋을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