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꽃을 찾아서

봄꽃 찾아 떠난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

착희 2012. 3. 27. 23:01

춘삼월은 분명 봄이건만

겨울처럼 추웠던 3월을 거의 보낼즈음

설마 이젠 피었겠지

매화 만나러 떠났더니 활짝 핀 꽃 한송이 못 보고 봉우리만 잔뜩 만나는 어슬픈 봄꽃 어행이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유난히 따스하여

시냇물도 졸졸 봄빛처럼 흐르고

 

 

담벼락의 이끼들도

봄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구례 산동마을의 산수유는

아직 활짝 피지를 않아

화사함이 가득한 노란꽃잔치는 비록 아니였지만

은은한 봉우리의 매력을 만나게 해 주었다.

 

 

그 마을엔

이끼 가득한 돌담 허물어 새로 돌담을 가지런히 쌓아

그곳이 이뻤지 하며 찾아간 이에게 황당함을 안겨 주기도 한다.

 

 

사진을 배운다기에

출사여행가자며 딸과 함께 떠난 여행인데

잘은 못 찍지만

그래도 먼저 시작했다고

저 지붕을 넣어 한번 찍어봐라 했더니

저 지붕이 이쁜거냐고 묻는다

내 눈엔 멋스러워 보이는데...

 

 

꽃이 피었던 안 피었던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리라

 

 

같은곳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할지라도

그곳에 함께 간 소중한이들이 있기에

그 꽃들이 그 자연이 더 아름다워 보였으리라

 

 

내년에도 만나고 싶은 새요

 

 

내년에도 만나고 싶은 개울이요

 

 

내년에도 만나고 싶은 산수유다

 

 

작년처럼 똑같은 색으로 담은 이집도

 

 

변함없이

 

 

만날수 있는 나이기를 우리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