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출,일몰

우포를 알리는 어부

착희 2012. 12. 3. 00:30

우포늪의 일출을 담기 위해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차를 끓여

우포로 달렸다. 집에서 딱 40분거리.

캄캄한 우포에는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일출을 담는것 보다 

어부가 계신곳으로 모두 이동하고 있어 따라갔다.

 

오늘 이분의 할 일은

긴 장대로 물 치며 여기저기 다니기

 

바가지로 물을 뿌려 원을 그려 주기

 

 

때로는 태양의 열을 식히는 역할?까지도..

 

뿌리고 또 뿌리고

여기서 해라 저기서 해라 반대로 뿌려 달라...

백명쯤 모인 분들이 원하는 데로 다 들어주시고 계셨다.

 

이때는 좀 더 멀리 가서 물을 쳐라 였는데

너무 멀리 갔다고 웅성웅성

 

이번엔 그물을 던져라~~~였다.

 

 

물길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

 

어부께서 말씀하신다.

오늘 반영도 좋네요.

그러자 진사분들이 말씀하신다.

이젠 어부께 카메라만 하나 사 드리면 되겠다고..더 잘 아신다고

 

난 그곳에서 뭘 했지

그냥 누르기만 했다.

아름다운 순간을 마음에 남기기 위해 잘 담으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연출하시는 분의 동작을 놓치지 않으려고 막 눌러 대었다 ㅋ

 

요구는 끝이 없었다.

어부님의 팔이 많이 아프실듯하다.

물위엔 더 추웠을텐데..

그러나 참 열심히 더 많이 해 주시려 노력하는게 보였다.

 

 

이번엔 멀리가서 배를 흔들어 일렁임 만들기

 

그렇게 연출하는 모습 담고

차로 돌아오니 눈앞에 보이는 나목의 선이 너무 곱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길

그 어부께서는

우포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아직도 열심히 연출을 하고 계셨다.

들리는 이야기로 십여년을 하셨다니

앞으로도 건강하시어 오래도록 우포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한몫 하시길 바란다.

 

철새들이 하늘을 비행할 때는

카메라 꺼내느라 놓치고

얌전하게 앉아 있는 모습만 담았다.

우포의 아침....자연은 자연스러울때 가장 아름답다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