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茶康山房

착희 2005. 4. 7. 22:14

茶康山房 황인동 # <대구문학>으로 등단 # 시집{작은 들창의 따스한 등불 하나} 오솔길 51미터는 걸어야 한다. 신발 위에 타박타박 먼지가 내려앉는 만큼 잃어버린 추억 몇개 다시 줍는다. 모퉁이 막 돌아서면 산 그림자로 흐르는 정갈한 물소리 윤이 나는 돌맹이에 미끄러져 잠시 길을 잃고 서성인다. 수석과 들꽃이 교향곡의 하모니처럼 하늘빛 건반을 두드리며 가지런히 고개 들고 맞이한다. 산빛이 茶香에 물들어 절정인 한나절, 선녀처럼 사뿐히 곁에 앉은 그집 새댁은 오솔길에 잘 어울리는 코고무신같이 이뿌고 맵씨 있더라. 다강산방은 하늘아래 수채화 한자락 꼴작물 돌리는 물레방아처럼 거기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