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계족산 정혜사
들어가는 길에는 철쭉 재배 농가들이 많았다.
정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사찰로서 송광사 제6세 원감국사 충지가 쓴 "혜소국사 제문"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742) 혜조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가지산문의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창건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서 창건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보조국사 지눌이 이 정혜사에서 정혜결사의 신앙운동을 펼치려다가 대덕스님 때문에 길상사를 중건하여 정혜결사를 이끌게 됩니다.
이 때 대덕스님은 아마도 동리산문이 스님으로 판단합니다. 정혜사는 연곡사, 옥룡사 선암사와 마찬가지로 동리산문이었을 것입니다. 928년경에 박영규의 시주로 창건했으리라 봅니다.
이 정혜사 입구의 길은 옛날 순천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하이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순천 초입에 해당하는 이곳 청소에 후백제의 사찰을 건립한 것입니다.
박영규가 사자산문의 징효대사의 금둔사 주석의 관계를 미루어 이 정혜사는 순천호족인 박영규의 지원 아래 동리산문의 사찰로 건립되었으리라 추정합니다.
그리고 이후 고려시대 후기에 원감국사 충지께서 관음기도로 원력을 세워 절을 중창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조계산문으로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임란때 소실된 것을 17세기에 중건합니다. 이 중건주의 부도가 현재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여순사건과 6.25 사변시에 국보급 괘불이 화재로 소실됩니다. 더욱더 아쉬운것은 남아있던 괘불이 1970년경에 도난당했다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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