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출,일몰

증도 왕바위 앞 풍경과 일출

착희 2011. 7. 4. 00:26

멀고 먼 아름다운 섬 증도를 향해

깜깜한 밤에 315km를 달려 갑니다.

 

바다에 왔으니 당연히 옆지기는 물때가 12시라며 낚시 할 거라고 합니다.

낚시할 곳 찾아

야밤에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 보니

증도 왕바위식당까지 옵니다.

 

불 켜져 있으니

뭐 먹을거 아니 안주꺼리가 있냐고 물어 보라 하는데

전 다른 궁금증으로 얼싸 좋다 들어갑니다.

 

쇠소리끝이 어디냐 섬이 있고 바다에 짝대기가 많이 있고 해가 떠오르는.....

컴에서 본 사진과 위치가 대략 여기쯤 어디라고 열심히 설명합니다.

쇠소리끝은 모른다고 합니다.

해도 바다가 아니라 증도산위에서 떠오른답니다.

실망하며 그제사 먹을거 있냐고 물어 봅니다.

퇴근할거라 먹을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왕바위앞 너른 선착장이 나옵니다.

물론 아침에 본 상황입니다.

깜깜한 밤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앞도 안 보이는 그곳에 파도소리만 요란하니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옆지기는 낚시대를 열심히 던집니다.

그리고 휘청~~~~

낚시대가 심하게 입질이 옵니다.

후다닥 당겨보지만 오다가 바늘이 떨어져 놓칩니다.

그로부터 내내 그 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역시나 놓친 고기가 제일 큰 고기이니

감안하고 들어줍니다.

그리곤 입질한번 없이 밤이 깊어 갑니다.

 

요즘은

해를 만나려면 새벽잠을 포기해야 합니다.

 

새벽 4시에 때르르릉~~~

어딘지 모를 쇠소리끝을 찾아 헤매어 봅니다.

 

그러나 하얗게 낀 안개속에 도저히 햇님을 만날수 없을것 같아

아쉬움을 가득안고

어제밤 낚시 한 왕바위 구경이나 하자며

그곳으로 갑니다.

 

작은섬 몇개가 눈앞에 아련히 보입니다.

 

 

짝대기도 보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해를 보여 줄 기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미련을 못 버려

동쪽이 어딜까

물 빠진 갯바위로 들어가 봅니다.

아~~~

그러다 만납니다.

희뿌연 안개속에 떠오르는 태양을...

 

 

생각보다

짙은 붉은태양입니다.

억시기 기분이 좋습니다.

그만큼 오른손 검지가 바쁩니다.

 

 

 

 

지금 살펴보니

쇠소리끝이 태양이 떠오르는 산 끝쯤 되나 봅니다.

보이는 섬도 똑같고 짝대기도 있고...

 

가을은 지나야

태양이 섬이 있는 바다에서 해가 떠오를것 같습니다.

 

궂이 어려운 쇠소리끝이 아니어도

왕바위식당에서도 그때쯤은 편하게 일출을 담을수 있을것 같고

이곳 왕바위에서도 충분히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해가 떠오른 뒤에 

주변을 살펴봅니다.

배 대는 곳이 있는걸 보니 선착장인가 봅니다.

 

작은섬이 세련된 라인으로 눈앞에 알랑거립니다.

그래서 한번 더 봐 줍니다.

 

 

우측엔 듬직한 섬이 봐 달라고 합니다.

넌 안 이쁘다 하며 봐 줍니다.

 

 

펼쳐진 갯바위들이 신비롭습니다.

그 갯바위 위에 해국이 펼쳐져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빼곡하게 펼쳐진

해국을 찍고 싶었는데

태양이 말립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면 안됩니다.

 

요렇게 증거를 남겨둬야

먼훗날

해국이 필 때 또 한번 가고싶어 안달을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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