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출,일몰

새벽 어두운길 걸어 동굴속에서 만난 상족암 일출

착희 2011. 12. 28. 06:00

새벽 6시

동굴에서 담은 일출 사진을 보고

그곳을 찾아 

상족암 주차장에서 데크를 따라 걸었다.

한참을 걷기 시작하고야

랜턴을 가져오지 않음을 후회했다.

휴대폰의 불빛에 의존하며

깜깜한 그 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무섬증이 심한 난 일출이고 뭐고 돌아가자고 하고 싶었다.

거의 1km쯤은 걸었을것 같은데

동굴 비슷한 것도 안 보였다.

옆지기는 찾는다고 산으로 올라갔는데

그 사진엔 동굴앞에 바다였다고

빨리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건 혼자있기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

그리고 또 한참을 돌아 들어가니

옆지기가 여긴가 보다며 소리를 친다.

 

 

방 하나쯤 되는 동굴안에

바깥 쪽에서 난 굴 하나

바다 쪽으로 난 굴 하나가 있었다.

삼각대를 펼치고 굴 속에서 사진을 담기는 했지만

난 너무 무서워

얼른 바깥으로 나와 버렸다.

 

 

 

 

옆지기 따라 다시 들어갔다.

오늘따라 해는 왜 그렇게 올라오지 않는지...

 

 

난 그저 밝은 저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오전 7시 31분

이제 겨우 올라오기 시작한다.

 

 

옆지기는 바깥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다니고

난 동굴안에 남아 사진을 담으니

얼른 한장 찍고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라

여러장을 담았지만 모두 제대로 된 사진이 없었다.

 

 

 

난 왜 이렇게 무서운게 많은지

절을 그렇게 많이 다녔지만

법당안에 들어가질 못하고 밖에서 망설일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큰 자연을 만날때

좁은 밀폐공간에 들어갈때

밤길을 걸을때

산길을 혼자 걸을때 등등..

난 정말 무섭다.

 

오늘은 어두운 길을 걷다가 동굴안에 들어갔으니 무서운게 당연한것이리라

 

 

 

빨리 가려고 했더니

이 동굴속에서 옆지기가 부른다.

난 정말 더이상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여러 풍경들이 있었지만

그냥 몇장 의무적으로 누르고 얼른 나와 버렸다.

 

 

 

여러번 가보았던 상족암이지만

그 이름의 뜻을 이제사 알게 되었다.

코끼리 상자에 발 족....그러니까 코끼리의 발처럼 생겨서 상족암이라 하는데

이 작은섬처럼 생긴 이곳을 와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네모난 작은섬 곳곳에 동굴이 생겨 코끼리 발처럼 생겼다는 그런뜻인듯

몇해전 왔을때

진달래를 소복하게 이고 있던 그 작은섬이다.

 

 

깜깜할 때 왔던 길을 돌아 나오며

두근거리던 가슴도 차츰 진정이 되고

풍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 왔다.

 

휴~~~~정말 무서워 죽은줄 알았다.

 

혼자 미지의 나라 산길을 걷고 자며 여행하던 그 여행자가 생각이 났다.

난 아마도 돈 주고 가라고 해도 못갈듯.

 

 

 

 

 

 

 

 

 

 

 

 

돌아오며 보니

상족암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 갔는데

상족암 수련원 주차장에서 걸으면 얼마 안 걸어도 될듯 하다.

상족암 유람선 선착장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바다를 돌아 들어가는 길은 없는듯 하다. 산으로 돌아가면 모를까..

그리고 물때도 잘 맞추어야 할 듯

만조가 일출과 만나는 때는 피해야 할듯 하다.

오늘 만조시간은 오전 10시였고

우리가 간 시간이 7시쯤이었는데

파도가 있다면 동굴속에서 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만조시간이 아니고 파도가 없는 날 담으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