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암 700m라는 안내문 앞에 차는 서야 했다.
요즘 몸이 편치 않은 옆지기는
오르다 본 포장마차에서 점심 요기라도 하며 기다리게 하고
혼자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스님의 관세음보살 독경이 들려온다.
발에 닿는 흙길 돌길 나무뿌리길을 눈으로 만나며
입으로는 관세음보살을 읖조리며 그 길을 따라 간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렇게 오른 산길은 왠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금새 대웅보전이 보인다.
큰 돌이 암자 입구에 서 있다.
내 눈에는 부처님께서 두손 모으고 반갑게 맞으시는듯 보인다.
다녀간 많은이들의 염원들이다.
모두 이루어 졌으면..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미타암은 석굴사원이 모셔져 있다.
큰 바위 암벽에 굴이 있고 그 안에 보물 998호인 아미타불입상이 있다.
스님께서 기도중이시라 조용히 삼배만 하고 돌아 나왔다.
저멀리 동해가 보인다.
이곳에서 일출을 만나도 너무 좋을듯 하다.
다시 내려오는길도 여전히
관세음보살님은 나를 따라 내려 오신다.
그 소리가 점점 약해질 즈음
내 귀에 또 다른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갔느냐 얄미운 사람~~~~~~~~~~~~~~~~~~~~~
포장마차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그렇게 산길을 내려와 올려다 본 미타암
그리고 옆지기가 기다리는 포장마차에서
맛있게 먹은 오뎅 세개
미타암.. 마음에 남을 기행이었다.
관세음보살을 읖조리며 다짐한 생각들이 작심삼일이 된다 하여도
그 길에서 그 생각들을 하며 마음의 결을 바로 잡을수 있는 시간만으로도
참 소중한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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