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찻집 茶康山房

청도반시로 곶감 말리기

착희 2012. 11. 7. 20:22

가을의 끝자락즈음~~

손가락 아프도록 꼭 해야 할 일이 기다린다.

올해도 그 일은 해야 했고

그 결과 아름답게 눈길을 머물게 한다.

곧 곶감이 되어

울집을 오가는 님들의 맛을 책임지겠지...

 

 

곶감못으로 해결해도 되지만

감 꼭지를 이렇게 잘라 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실을 묶어야 실이 안 빠지고 잘 달려 있으니까..

손이 간 만큼 머니는 더 드려야 한다.

 

 

감은 내가 깍고

실은 옆지기가 묶는다.

잘 걸쳐야 곶감이 되기까지 이쁘게 바라볼 수 있다.

 

 

간혹 감꼭지를 제대로 자르지 않은 감이 나올땐

이렇게 잘라 감말랭이를 만든다.

이것도 넘 넘 맛있다.

 

 

그렇게 메달려 있는 감은

이쁜 햇살과 계곡바람에 살랑 살랑 움직이며 잘 마르게 될 것이다.

 

 

감은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며 피어 있는 대문자초와도 잘 어우러지고

 

 

 

좀작살나무 보라열매와도 잘 어우러진다.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자상도

오늘은 더 미소짓는 듯 보이고

 

 

붉어지는 중인 백량금 열매와도 잘 어우러진다.

 

 

가을 가뭄에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딱 알맞고

 

 

제 할일을 잊은 체도 나와 햇살을 쪼이고 있다.

 

 

이렇게 남의 집 감들이 울집을 점령해 있는 동안

울 감나무의 감들은 아침 이슬을 머금으며 점점 익어 가고 있다.

하나 따 먹으려면 한참을 애 달아야 하는.....

이렇게

겨울은 코앞에서 대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