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내내 행복했다
수국이 피고
초롱들이 피고
조팝들도 피고
찔레들도 피고
온통 꽃이라 구경하느라 6월이 언제 가버렸는지
이제 하나씩 지고 푸르르기 시작한다
여름엔 푸르름을 즐겨야겠지
꽃이 더 좋은데..
꽃과 푸르름이 함께 하니 더 이쁘다
아가판서스가 피니 돌계단이 더 이쁘고
앵두나무 키를 낮추었더니
백일홍과 아스타가 이쁘게 자리한다
백합도 곧 터질듯 애 태우고
사피니아가 이제 늘어져 보기 싫어진다.
지니아가 작아 참 이쁘다
올해는 벨가못이 키자랑한다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그속에 자리한 꽃들은 맥도 못 추고 녹아내리고 있다.
내년에 미워할까 그냥 둘까 고민 좀 해 보고
우단동자
웃자란다고 잘랐더니 꽃이 안 오더니
올해 안 자르고 두었더니 꽃이 많이 핀다.
세월이 주는 고마운 지식
도담도라지 노루오줌 작약 피고 지고 나름 제 할 도리를 하지만
무리지어 피지 않으니 안 이뻐 보인다
희게 피더니 블루빛으로 변하고 있는중이다.
올 수국농사 망쳤는데 유일하게 피어주니 기특하다
뜻만큼 손질되지 않는 찔레
조팝은 지도 나면 확 자른다 그럼 또 피니까
여름꽃 자귀나무가 피었다
가뭄이 깊어 플라타너스 큰 나무가 노란잎으로 변해 떨어진다.
비가 열방울 오더니 또 주춤한다
19년째 살면서 계곡에 물이 이만큼 줄기도 처음인듯....
자연은 그렇게 변해가고
나도 그 세월따라 나이들어가니
일상에 부족함보다 넉넉함을 더 감사하며 살아가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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