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여정

고성 공룡발자욱

착희 2008. 8. 16. 22:00

이웃과 함께 밤낚시를 떠났다.

그들은 시인부부이다.

가는길 차안에서 이번에 낸 시집이 어느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는

기쁜소식으로 여행의 즐거움과 더불어

기분좋은 출발이 되었다.

 

10여년 동안 한번도 텐트에서 자 보지 않았다는

그들에게 행여나 불편하지 않을까

내심 마음이 쓰이는건 어쩔수 없는 노릇....

포교마을 방파제에 텐트를 치고

옆지기는 낚시대를 드리우고

저녁으로 하모회를 먹으려고 부산횟집에 갔더니

오늘 일찍 마치고 어딜 간다나...

맛있는 하모회를 맛보여 주고 싶었는데

할 수 없이 사들고 와서 텐트앞에 상을 차렸다.

 

상현달과 금성이 구름을 드리우고 제법 이쁜모습으로

우릴 쳐다 보고 있다.

함께 한 이들도 좋고

하모회도 매운탕도 맛있고

술맛도 좋고

어둑한 자란만 밤바다에 산과 섬들의 선도 기가 막히고..

 

한잔씩 하고

옆지기는 고기를 잡아볼양으로 낚시대 앞에 앉고

우린 자리에 셋이 하늘을 향해 누웠다.

유일하게 찾는 북두칠성을 기준으로 북극성도 찾고

카시오페아도 찾았다.

앗~~별똥별이다.

별똥별이 사라지기전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저마다 소원을 짧게 만들어 두었다.

그런데 모두 로또~~였다.

이제 별똥별만 기다리면 되었다.

제일 먼저 시인님이 윽~~~했다.

로또~하라니까 왜 윽 하느냐고 나무랐다

나도 별똥별을 보았다

앗~~했다...

앗~ 하는 순간 별똥별 꼬리는 사라져버리고

앗~이나 로또~나 별반 다르지 않는 짧은말인데

발견하는 놀라움만을 남길뿐이었다.

 

별들이 하늘 가득 보였다가 사라졌다 한다.

쳐다보는 하늘은 똑같은 하늘이 아니었다.

시인님이 노래를 부른다

한번도 듣지 못한 노래들만 불렀다.

가요 반세기 동안 묻혀진 노래들이란다.

시인이라 그런가...어찌 가사들을 다 외우시는지

별보며 노래를 들으며 그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밤낚시를 자주 가기에

여행중 편안함은 포기한 나여서

텐트에서의 밤도 그냥 저냥 잠들게 되었는데

그들은 조금 불편하였으리라.

바같잠이니 그정도는 어쩔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것을..

 

다음날 아침

늘 가는 충무 한산도식당에서 삼뱅이매운탕을 먹고

서도시장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연화산 옥천사와 청련암을 들렸다가

생초 늘비식당에서 어탕국수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영업시작...몸은 좀 피곤하지만 마음은 가뿐하다.

 

여행은 마음이 맞아야 불편없이 다닐수 있다.

남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그래서 늘 마음이 쓰인다.

이들과의 이번 밤낚시 여행은 참 즐거웠다.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보다

자연속에 동화되어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보다 자연을 느끼고 바라보는 마음이 더 강하였기에

즐겁고 행복한 하룻밤이었다.

 

고성 연화산 아래 공룡발자욱

 

 

 

 

 나무들을 모두 공룡을 만들어 두었다.

유치한 형태인듯 한데 이나무 저나무 모두가 공룡이었다.

고성이 공룡나라라서 그런가 본데 이뻐 보이지 않음은 왜인지...

 태극문양이 선명한 나방이다.

우리 태극기를 이 나방보고 만들었나 보다....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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