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의 눈꽃을 만나고 싶었다.
몇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올 겨울은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아서
거제에서 일출을 만나고 외포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덕유산으로 향했다.
이틀전 눈꽃이 화려한 모습을 보았기에
향적봉 그 높은 산자락에 남아 있기를 기대하며...
난 타 본적도 없는 스키
타는건 무서워 하는 나이기에 타고 싶지도 않은 스키
사람들은 아주 많이 즐기고 있었다.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가서 그곳에서 향적봉까지 약 20분을 걸어 올라가면 된다 하는데
곤도라 타고도 봉을 꼭 잡고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무서워서..
설천봉에서 오르는 길에 만난 먼산의 능선들이 눈길을 잡는다.
논에도 동네에도 눈은 가득하다.
그러나 이곳엔 눈꽃은 전혀 기대하기 힘들다.
다른이들의 사진속엔 이 나무가지에 하얀 눈꽃으로 가득했는데....
많이 아쉽다.
작은 나무 너머 산 능선이 펼쳐져 있다.
이 모습을 바라 보는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눈꽃이 아니어도
자연이 주는 감동은 여러가지이니....
향적봉 정상에서 발 아래 정경을 담는 이
저 이의 마음에도 감동이 자리하겠지 나처럼..
하늘이 이상하다.
한쪽은 검은 띠가 하늘을 덮고 있고
동쪽은 그래도 능선이 살아있다.
향적봉 오르다 내려다 본 설천봉
바위 위에 앉아 저 멀리 산을 바라보는 이
어떤맘일까....
새한마리가 내려와 앉는다.
향적봉까지 오르는 길은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올라올 때는 그냥 저냥 왔는데
내려가는 길은 미끄럼을 탄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오른쪽 길이 많이 미끄럽다.
난 우측보행을 어기고 왼쪽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옆지기는 우측보행을 고집한다.
그러다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무릎과 엉덩이에 멍자욱만 얻어 와 며칠을 아야 아야 한다.
자신이 오른 가장 높은 산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겨우 20분 오른것 뿐인데...
먼 산 풍경을 발 아래 두고
스키를 혹은 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기분은 어떨까...무척 궁금하다....그래도 무서워 난 못 탄다....부러워만 할 뿐이다.
이렇게 눈꽃여행은 물거품이 되었다.
또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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