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어러 가자는 옆지기
밥도 하기 싫고 어제 만난 해넘이가 마음에 남아 못 이기는척 따라 나섭니다.
"오늘은 흐리네~"
혼자말 처럼 중얼거려 봅니다.
"카메라는 말라꼬 갖고 왔노?"
"그냥..."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카메라를 들고 나왔는데
괜히 가져왔다 싶을만큼 희끄무리한 하늘엔 태양도 안 보입니다.
분명 20분전엔 하늘에 태양도 보이지 않았는데
창밖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릅니다.
"여보 하늘바라 구름 너무 이뿌다"
빨랑 밟아라 청도천으로.....
마침 오리인듯한 새들이
나를 위한 비행을 합니다.
왠 보너스~~~좋아라 합니다.
사진을 찍던동 말던동
옆지기는 다리 난간에 기대어 낚시 하는 젊은이에게 가서 대화를 하는중입니다.
결론은
"여기 잉어도 나온단다"
또 새가 날아 오릅니다.
구름이 그림을 그려 놓은듯
구름따라 방향을 바꾸어 봅니다.
청도천에 비친 석양이 아름답게 채색됩니다.
구름도 담아 보고
태양이 넘어 갔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빼꼽히 나 여깄다~~~~며 해가 산 넘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 넘어간 것 보고
집을 향해 달리는데
하늘은 내내 차에서 내리게 합니다.
또 내리고
또 내립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하늘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곱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날마다 지는 해이지만
어제와는 또 다른 풍경으로 오늘을 갈무리하는 해를
배웅하고 오는 저녁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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