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풍경

새벽 리듬있는 소리에 맞추어 춤추는 손 경매

착희 2011. 11. 30. 20:00

다른사람들은 단꿈을 꾸고 있을 새벽 4시

불 환하게 밝히고 웅성웅성

수선스러움이 바쁜 그곳을 기웃거려 본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할 일로 바쁜 그곳에서

방해꾼이 되지 않을까 한쪽 구석에서 구경하며

되도록이면 얼굴을 피해 담아 보았다. 

 

 

그곳에 있는 여러종류의 아이들

이 아이들은 대기조인듯 보인다.

 

눈 말똥 말똥 뜨고

나 이쁜 아이인데

왜 이렇게 포개 놓아 푸대접하냐고 물어 보는것 같다.

 

이 아이는 바다에서 건져 올리면

일단 푸른빛 예쁜 귀를 펼쳐 보인다.

색이 너무 고와 이쁘다 쳐다본 아이...달개이 달게이 동해에선 그렇게 부르는 아이인데

 

 

이 아이는 입 크게 벌리고

자기 이름을 외친다.

난 이종진이여~~~~~~~~~~~~~~

 

 

감성돔이다.

울 옆지기가 사계절 노래를 부르는 그 감성돔.

씨알이 작다.

너 생각 잘못했어

울 옆지기에게 걸리면 억수로 반가워해 줄텐데..

 

 

색도 다양한 장화들

곧 추운겨울이면 발 시려울텐데..

 

한마리 한마리 간추려 놓아야 더 제값을 받을텐데

여기 오기전에 퍼뜩 해야지

아이고 바쁘다 바빠~~~

 

이곳은 칸칸이 나열되어 있는 활어

한줄한줄 경매를 하고 있다.

 

 

마이크에서 들려오는 리듬있는 소리에

바쁜 손놀림들

 

 

어두운 새벽

물 흐르는 고무통엔 붉은 번호표를 달고 있다

경매가 이루어 지고

경매에 당첨된 것은 그곳에 알수없는 암호로 자기것임을 표해 둔다.

그럼 다른분들이 그 생선들을

길에 줄지어 서 있는 활어차에 옮겨 싣는다.

 

그 고기들은 그 어느 누구의 입속으로 들어가겠지...

그 새벽 리듬소리에 맞추어 춤추던 손이 만들어 준 가격에 더한 가격을 지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