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작지만 기분좋은 아침 밥상

착희 2012. 12. 2. 12:15

시골에 살면

겨울이 가장 길고 여러모로 힘든점이 많다.

제일 우선으로 추위에 익숙해야 한다.

아파트처럼 반팔입고 다닐 정도라면

기름값 전기세가 엄청날테니까...

 

보일러를 돌리지 않고

전기카페트를 깔고 필요할때 끄고 켜고 산다.

추위는 익숙해져 이젠 괜잖은데

문제는 그 카페트위에 무거운것을 올리지 못하니

도자기밥상이 치워져야 했다.

추운데 밥상따라 찬곳에서 먹을수도 없고

식탁에서는 더욱 더 춥고

밥상 사기는 돈 아깝고..

 

그래서 카페트에 신문깔고 밥을 먹어야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문득 생각이 났다.

"왜 밥상은 커야 하며 밥그릇과 찬그릇은 커야 하는지..."

집에 있는 작은상에

고추장 된장 놓는 작은그릇에 반찬을 담아 보았다.

1인상으로는 딱이었다.

보기에도 이쁘고

옆지기도 이게 뭐꼬 하면서 기분 좋아라 했다.

 

 

예전 밥상과의 차이

 

시금치굴국과 고등어구이

 

굴무침과 생미역무침

 

 

시금치무침과 가자미조림

 

 

김치

 

 

1인상으로는 딱인데

내 밥그릇 놓을때가 없다.

쩝~~그냥 땅바닥에 놓고 먹지머

 

옆지기가 말했다.

이거 땡겨서 올리고 무라~~~~

그래서 국에 밥말아 겨우 올려 먹었다.

 

 

작은그릇에 찬을 담아도 남았다.

이제 맨날 이 상에 밥 먹어야 겠다.

왠지 기분좋은 밥상인듯 하다. 설겆이도 금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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