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내내 기다렸던 봄이
어느새 4월 중반에 이르렀네요.
2월부터 부지런히 분갈이와 정리를 거듭하여
4월 올라오는 새순들과 꽃들을 즐길즈음
자연도 새순들이 점점 짙어지며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99년에 지은 다강산방 시를 읆조리며
지금의 풍경을 담아보았네요.
다강산방
___ 황 인 동 ___
오솔길 51m는 걸어야 한다
신발위에 타박타박 먼지가 내려 앉는 만큼
잃어버린 추억 몇개 다시 줍는다
모퉁이 막 돌아서면
산그림자로 흐르는 정갈한 물소리
윤이 나는 돌맹이에 미끄러져 잠시 길을 잃고 서성인다
수석과 들꽃이 교향곡의 하모니처럼
하늘빛 건반을 두드리며
가지런히 고개를 들고 맞이한다
산빛이 다향에 물들어 절정인 한나절
선녀처럼 사뿐히 곁에 앉은 그집 새댁은
오솔길에 잘 어울리는 코 고무신같이
이뿌고 맵시 있더라
다강산방은
하늘아래 수채화 한자락
꼴작물 돌리는 물레방아 처럼 거기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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