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셨나요?
요즘 우리집앞엔 조금 과장해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계곡에 놀러 온 사람들이지요.
우리나라 문화는 여름이면 싸짊어지고 부어라 마셔라
때려라(고스톱) 그러잖아요.시원한 곳 찾아서.
왜 꼭 그래야 만 할까요?
쓰레기는 구석 구석 오솔길 옆 대숲속에 던져
겨울이면 고스란히 비닐봉지가 수두룩하게 나오죠.
돌모아 고기 구워 먹고 간 자리는 시커먼 돌덩어리가 남죠.
여자들이 쳐다보고 있거나 말거나
웃통벗고 팬티 입은채 물속에 들락이면 그 팬티가 짝 달라붙어......
그런데 살다 살다 오늘 같은 풍경은 처음이라
사진을 찍었는데 줌으로 못 찍어 자세히 못 보여드림이 아쉽네요.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녀가 우리 큰통창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처음엔 팔베개에 남자다리위에 여자가 다리를 올렸더라구요.
아. 참 꼴불견이다 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조금있으니 여자가 포즈를 바꾸더군요.
남자위에 포개눕더라구요.
제가 창으로 팔장끼고 계속 쳐다봤죠.
이렇게 보고 있으니 삼가해 달라는 무언의 시위처럼...
여자야 남자위에 포갰으니 제가 안 보였을테지만
남자는 저와 눈이 여러번 맞추었거든요.
제가 피하지 않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요.
옆에 꼬마손님이 앉아 있었거든요.
제가 봐도 민망한데 그 꼬마보기에 그 모습이 어떨런지..
그런데 좀 있으니 그 포개진 위치가 아리송하게 변하더라구요.
여자가 무릎을 굻은채 얼굴이 남자의 바지춤쯤에서 멈춤을 해서
잠을 청하려는건지 즐기려는건지 계속 그러고 있는거예요.
도저히 못 참겠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을 한창 찰칵 했죠.
옆에 손님들도 해도 너무한다고 한마디씩 다 하시고.
예전 같으면
쓰레기 가지고 가라.
돌에 불 붙이지 마라.
윗옷은 입고 물에 들어가라..우리 옆지기 잔소리 좀 했는데
몇번 싸움을 하고 난 뒤 부터는
아무 소리도 안 합니다.
무슨상관이냐고 막무가내로 덤비는 젊은 술취한 사람들을 접한뒤 부터
그냥 지나치기로.
계곡 맑은물에 탁족이나 하며
도란 도란 이야기 꽃 피우는 문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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