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다가옵니다.
아...뭘 해 먹지 머리로만 궁리중입니다.
짬뽕~짜장면~물국수~
밥은 있는데 더워서인지 먹고 싶은 목록에 없습니다.
치과에 간 옆지기 돌아옵니다. 손에 뭔가를 들고..
"이거 할매가 두고 갔나?"
"몰라예 뭔데예"
"계단에 있더라"
흙 묻은 검은 비닐꾸러미를 봅니다.
"할매가 두고 가셨나 보네예 주이소"
받아 풀어 봅니다.
가지 3개 깻잎, 부추묶음에 고추 몇개 묶여 있습니다.
할머니는 늘 우리 텃밭을 지나 밭을 가십니다.
할머니가 보시기에 우리가 가꾸어 놓은 텃밭이 아이들 장난 같아 보이시겠지요.
지나며 부족하겠다 싶은것을 주시나 봅니다.
할머니가 정성들여 키우신 채소들이니
신선할 때 반찬을 해야 겠다 싶어 준비를 합니다.
깻잎찜
깻잎량이 적어
물힌컵반에 몽고 송표 진간장 반컵을 붓고
멸치 한웅큼 양파 2개 마늘 십여개 고추 몇개 넣어
불에 올려 푹 찝니다.
부추는 밀가루 약간 넣어 찌짐을 합니다.
가지는 찜기에 쪄서
먹기 좋게 찢어 물기를 꼭 짜서
마늘 좀 많이 넣고 양파,고추 넣어 참기름,간장으로 무칩니다.
다른 반찬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먹기 싫던 밥맛이 돌아옵니다.
할머니의 정까지 보태어진 간결한 점심상이었습니다.
'음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이 영글어 만든 호박뽁음 (0) | 2011.07.28 |
---|---|
집에서 만들어 먹는 몸에 좋은 짬뽕 (0) | 2011.07.23 |
장마끝 더위에 밥맛 없으면 매운 비빔국수 해 먹기 (0) | 2011.07.17 |
여름철이면 잘 해 먹는 장아찌 두가지 (0) | 2011.07.15 |
비오는 날 얼큰한 김치감자수제비 (0) | 201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