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여정

순천철새도래지

착희 2005. 8. 9. 00:07

백련을 구해야 한다는 이유를 붙여

오랜만에 다강 탈옥..

밤 9시에 도착한 녹동항은 전어잡이 배와 대기중인 고기차들로

혼잡하면서도 부산한 움직임이었는데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를 생각없이 맞으며

한가한 마음으로 구경하며 느낀 마음은 참 여러 마음이었다. 

소라,멍게,해삼을 안주삼아 캔맥주 기울이며

낚시대 드리운 옆지기 또한 생각의 마음은 여러 마음이겠지...

아닌가!!! 요놈의 고기 왜 안 잡히나..그것만 생각할까?ㅎㅎ

그렇게 입질도 못 보고 밤비만 맞으며 밤을 보내고

새벽 7시에 도착한 약속장소..약속이 8시라

고흥시장 한바퀴 돌며 화산 밤고구마도 사고

바다가 가까운 시장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제나..

단아하면서도 당차 보이는 연해주님을 만나

백련을 구하고 연해주님의 놀이공간인 전시장을 가보니

좋아하는 수련들이 수북하다.

150평 남짓한 우리집...더이상 들일 공간이 없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또 다시 발병하는 그 고질병.ㅋㅋ

몇가지의 사계수련을 구하고 연해주님의 고운마음으로 주는 선물을 받아

부랴 부랴 도망치듯 연해주님을 남겨둔채 떠나야 하는 속사정은

어제 먹은 해산물이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옆지기 배탈이 나 화장실이 없는 그곳에 오래 머물수가 없었던 탓.

그런 기분은 당해 봐야 알 수가 있다.

오늘 둘은 그렇게 종일 화장실을 친구하며 다녀야 했다.

따뜻한 갈비탕으로 속을 달래고 약을 사먹고

좀 여유가 생긴듯 순천철새도래지를 가보자 했다.

계절이 아닌지 철새는 간곳 없고 옆지기 지은 말..소낙비 도래지.

햇살이 나왔다가 비가 내렸다가 소낙비 따뤘다가 종일 날씨가 말이 아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탈옥이라 바라보는 자연은 너무 아름다웠다.

또 어딜 들리지?

물론 집에 곧장 가려고 했다. 백련이 시들까 싶어.

그러나......

 

 

순천만에서..